포스코가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도입한다. 국내 대기업 생산제조관리 분야에 국산 DBMS가 도입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특히 ‘오라클 텃밭’인 포스코에서 이룬 성과라 주목된다.
포스코는 최근 자사 철도관제시스템에 적용할 DBMS로 알티베이스의 인메모리 DBMS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오라클과 IBM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알티베이스가 참여했다.
포스코의 철도관제시스템은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생산공정으로 운반하는 과정을 관리하는 신호제어 시스템. 여러 철로에 설치된 다량의 센서로부터 대용량의 데이터를 취합·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의 DBMS가 필수다.
포스코는 대용량 테이터 처리에 용이한 DBMS를 선정하기 위해 인메모리DBMS 제품들을 상대로 성능시험(BMT)을 진행했다. 인메모리DBMS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디스크 기반의 관계형 DBMS와는 달리,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어오기 때문에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한국IBM은 DBMS 선정 과정에서 도중하차, 한국오라클과 알티베이스만 최종 BMT를 진행했다. 당초 업계는 포스코가 오라클 ERP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DBMS도 단일 솔루션 벤더의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을 깨고 BMT와 가격, 기술지원 등에서 알티베이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국오라클은 ‘오라클 타임스텐 인메모리DBMS’로 이번 경합에 참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BMT 결과를 공개할 순 없지만 국산 DBMS가 이렇게까지 좋은 성능을 낼 지는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철도관제시스템이 이어, BC-PC(Business Computing-Process Computing) 통합시스템 구축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는 포스코 일관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생산관리시스템(MES)과 공정제어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으로, 전 생산공정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도 알티베이스와 오라클 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표>알티베이스 DBMS 특징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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