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네이트로 고착된 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나섰다. 신규 토종 인터넷 포털 서비스가 국내에 등장한 것은 7년 만이다.
이스트인터넷(대표 김장중)은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규 인터넷 포털 ‘줌(www.zum.com)’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줌은 알약, 알집, 알툴즈 등으로 유명한 인터넷 소프트웨어기업 이스트소프트가 5년 간 준비 끝에 선보이는 새 인터넷 포털서비스다.
‘줌’은 개방형 서비스를 지향한다. 자체 사이트 안에 사용자들을 묶어두기 보다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 원하는 사이트로 최대한 빠르고 쉽게 안내하는 ‘포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목표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본부장은 이를 “시작페이지 개방, 검색 개방, 인터넷 생태계 개방이란 세 가지 측면에서 기존 포털의 불편을 해소하고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자 의도가 반영된 기존 포털사이트 시작 페이지와 달리 줌은 첫 화면부터 사용자에게 개방한다. 줌 사용자들은 원하는 정보를 담고 있거나 사용자가 즐겨찾는 서비스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줌앱’들로 자유롭게 첫 페이지를 꾸밀 수 있다.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서비스를 올리고 사용자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줌앱스토어도 선보인다.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포털의 통제를 받지 않고 사용자들을 만날 수 있다.
검색 역시 키워드를 넣으면 중간 페이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원하는 다른 포털에서 검색 결과로 한번에 연결할 수도 있다. 여러 검색 엔진 결과를 한번에 볼 수도 있다.
김장중 이스트인터넷 대표는 “사용자를 필요한 정보와 콘텐츠로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안내, 사용자와 외부 콘텐츠 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한다”며 “이를 통해 인터넷이 더 편리하고 가치있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편의를 해치는 디스플레이 광고 등을 최소화하고 검색 광고로 수익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블로그 검색기술 개발 자회사인 이스트엠엔에스에서 5년 간 개발해 온 검색 기술을 적용한다.
11일까지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이달 중 정식 오픈하고 하반기 중 검색 기능과 지식인 서비스 등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