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하반기 요금인하를 앞두고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끌어올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스마트폰 가입자 급증에도 초당과금제와 각종 결합상품 할인으로 ARPU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오는 9월 이후 기본요금을 비롯한 통신요금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ARPU가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전년 수준 밑도는 ARPU=지난 5일 KT를 끝으로 마무리된 통신 3사 2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3사 ARPU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밑돌았다. 1분기에 비해 영업일수가 늘면서 KT를 제외하고는 전 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3사 모두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2000원 가까이 떨어졌다.
LG유플러스 ARPU가 전년 동기 가장 많은 7.6% 하락세를 보였고 KT와 SK텔레콤은 각각 5.4%, 3.1%씩 감소했다.
지난해 말 720만명에 머물렀던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최근 1500만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앱과 부가서비스 시장을 창출했지만 ARPU 측면에서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추가 하락 점쳐져=ARPU가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1인 다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다양한 요금할인으로 실질적인 통화수익은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년 대비 감소폭이 가장 컸던 LG유플러스는 2분기 음성통화수익이 1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데이터수익이 33% 증가했지만 규모가 음성통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상쇄효과가 없었다.
지난해 도입된 초당과금제 여파로 음성통화 수익은 계속 내리막길이지만 데이터통화수익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으로 인해 데이터 사용량만큼 늘어나지 않는 실정이다.
문제는 3분기 이후다. 오는 9월 SK텔레콤이 기본요금을 일괄적으로 1000원씩 인하한다. 이행시기와 인하폭 차이는 있겠지만 KT와 LG유플러스도 연내에 요금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ARPU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고(高) ARPU 고객 모셔라=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가 ARPU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 평균 ARPU는 약 5만원으로 전체 가입자 ARPU보다 50% 이상 높다.
다만 스마트폰 효과가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35%대를 웃돌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KT(31.2%)며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각각 20%대 후반과 초반이다. 통신 3사 모두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 영업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LTE 스마트폰과 애플의 신형 아이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9~10월과 과거 아이폰3GS 2년 약정가입자 해지기간이 도래하는 연말을 전후로 경쟁사 간 고객 빼앗기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요금 인하 등 요금제 개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특별 요금할인 폭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스페셜할인요금제’ 비중을 낮추는 등 매출할인구조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안승윤 SK텔레콤 CFO는 “핵심 우량고객 위주로 고객구조를 개선하는 중”이라며 “단말 경쟁력을 높여 고 ARPU 고객 이탈을 막는 동시에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는) ‘윈백’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업계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현황> (단위:원, %) ※자료:각 사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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