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가 인력난에 허덕이면서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 고용연계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다.
산업계 요청이 늘어, 센터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정규 시간 외 추가 개설도 할 계획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서울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는 올해 60명에서 최대 1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기업주문형 고용연계 교육은 센터가 수강생을 교육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이들을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6명이 이곳을 거쳐 전원 취업했다.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 과정을 졸업한 수강생들은 바로 현장에서 설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실습을 할 기회가 적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기업체는 재교육에 1년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센터는 기업에서 1년 6개월 정도 교육해야 할 과정을 10주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한다.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종 설계툴(EDA) 등도 구비했다. 센터는 강사도 기업에서 초빙해, 실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설계 능력을 가르친다.
올해에는 지난해 두 배 수준인 60명에서 최대 100명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습을 해야 해 한 과정당 20명으로 제한해 운영 중이며, 1년에 3회 정도 실시한다.
센터는 현재 아날로그 레이아웃 과정과 디지털 배치배선(P&R) 과정을 운영 중이다. 업계가 시스템반도체에 필요한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인력 양성도 요구, 9월께 이 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졸업한 인력들은 12~13개 기업에서 채용한다. 국내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회사)가 주 수요층이다.
박장현 센터장은 “산업체에서 강사를 초빙해 실무를 압축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기업들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며 “하지만 실습으로 한 강좌가 제한적인데다 지원하는 학생들도 많지 않아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 늘릴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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