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폰’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윈도폰 7’ 후속 버전인 ‘망고(Mango)’의 출시를 앞두고 한창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MS 진영에 시름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셈이다.
미 조사업체인 ‘컴스코어’가 지난 4일(현지 시각) 발표한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MS의 윈도폰 점유율은 전분기 7.5%에서 5.8%로 큰폭 하락했다. 스마트폰 플랫폼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구글(40.1%), 애플(26.6%), 림(23.45%), MS(5.8%), 심비안(2.0%) 등으로 나타났다. 구글과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플랫폼들은 모두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안드로이드-아이폰 2강 체제’가 점점 굳어지고 있는 양상이다.(림이 여전히 23%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엄밀하게 얘기하면 ‘안드로이드-아이폰-림’의 3두 마차 체제라고 할수 있다)
MS의 윈도폰은 작년 4분기 8%에서 올 2분기에는 5.8%까지 하락, 무려 2% 이상 점유율이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MS가 ‘윈도폰 7’을 내놓은 이후 시장 점유율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느낌이다. MS 입장에선 기분 나쁜 징조다.
지난해 11월 삼성, LG, 델, HTC 등 스마트폰 업체들은 AT&T와 T-모바일를 통해 ‘윈도폰 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윈도폰 7 출시 후 MS 윈도폰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데, MS의 말못할 고민이 있다.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MS 윈도폰 점유율은 연말께 4%선까지 주저 앉을지 모른다.
‘인포메이션 위크’의 분석에 따르면 MS는 현재 두가지 비장의 무기를 준비 중이다. 아직 공식 출시일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9월께 발표 예정인 윈도폰 7의 후속 버전인 ‘망고폰’의 등장과 노키아와의 전략적 제휴다.
망고폰은 현재 윈도폰 7에 500가지의 기능이 새로 추가된다고 하는데, 테스트를 해본 사용자들의 평가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멀티태스킹과 하드웨어 가속방식의 웹브라우징 등 강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망고폰과 함께 MS 윈도폰에 올인하고 있는 노키아 전략도 MS의 강력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과거의 노키아가 아니지만 노키아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MS의 스마트폰 전략은 올하반기 중요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안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막판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컴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은 지난 1분기 34.7%에서 지난 2분기에 40.1%로 시장 점유율이 무섭게 상승했다. MS가 머뭇거리는 사이 구글이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MS가 ‘안드로이드-애플 2강 체제’에 제동을 걸려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간이 별로 없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