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절반 가격의 인터넷 생명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이 인터넷에서 직접 가입하기 때문에 고정 비용을 절감, 보험료 거품을 뺐다. 영업사원 중심인 일본 생명보험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9일 일본의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생명보험 상품 현황을 보도했다.
인터넷 보험 선두주자인 라이프넷은 7월 8267건의 계약을 맺었다. 작년 7월보다 88%나 증가한 수치다. 2008년 5월 영업을 시작한 후 3년 2개월 만에 전체 보유 계약은 7만건을 돌파했다. 데구치 하루아사 라이프넷 사장은 “창업 5년 내에 계약 15만건이라는 목표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적은 인건비 부담을 배경으로 한 저가 보험료다. 30세 남자 기준, 납부 기간 10년에 사망 보험 금액 3000만엔의 보험료는 월 3484엔이다. 기존 대형 생명보험사보다 절반 이상 싼 가격이다.
더 싼 인터넷 보험도 있다. 일본 인터넷보험 1호 업체인 넥스티아생명은 같은 조건의 보험료가 월 3450엔이다. 이 회사는 가격 경쟁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애완동물 보험을 내놨다.
기존 보험업체 중에는 오릭스생명이 올해 5월부터 인터넷 영업을 시작했다. 보장금액 1000만엔에서 2000만엔 사이 상품 중 최저가를 자랑한다. 내년 6월 영업개시 예정인 SBI홀딩스는 아예 ‘업계 최저 가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생명보험협회에 가맹 47개사의 보유 계약 중 인터넷 생명보험 시장 점유율은 현재 1% 미만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 고객이 보험 상품을 먼저 인터넷에서 조사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험 비교 사이트 ‘보험시장’을 운영하는 어드밴스크리에이트 무라카미 코이치 이사는 “인터넷 생명 보험의 점유율은 향후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직 기존 대형 생명보험사는 인터넷 보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영업사원을 통한 가입이 위축될 우려 때문이다. 인터넷 생명보험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 대형 생명보험사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표> 생명보험 상품 비교(남성 10년 납부, 보장금액 2000만엔, 단위:엔)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일본생명보험 상품가격 비교(남성 10년 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