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마일리지’를 더 쉽고 더 넓게 쓸 수 있게 됐다. 음성 통화요금은 물론이고 데이터 이용료까지 마일리지로 결제한다. 유효기간도 5년에서 7년으로 늘어난다. 이용 실적에 따라 쌓이는 점수(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제대로 쓸 환경’이 마련됐다.
이동통신 마일리지 제도는 1997년부터 시작했으나 홍보가 부족한 나머지 이용률이 10%를 밑돌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개선하고자 이동통신 3사와 함께 2009년 5월부터 마일리지 소멸 사실을 1개월 전에 문자메시지(SMS)에 통보했다. 음성 통화료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게 한 것도 이때였다.
이후 2년쯤 지났지만 이용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3사에 쌓인 마일리지가 3241억점이다. 324.1억 점만 쓰였다. 이용률이 10.1%에 머물렀다. 방통위와 이동통신 3사가 다시 팔 걷고 나선 이유다.
그동안 마일리지로 요금을 결제할 때마다 각사 인터넷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따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앞으로 ‘한 번만’ 신청해도 마일리지가 소진될 때까지 매월 알아서 결제된다. 이용자 편익을 세심하게 배려한 조치다.
마일리지로 음성·데이터 통화료를 결제하지 않더라도 어디에서 쓸 수 있는지를 안내용 단문메시지(SMS)에 명시하기로 했다. 이메일과 요금 고지서에도 마일리지 쓰임새와 이용할 수 있는 곳을 6개월에 한 번씩 명시할 예정이다. ‘성의를 다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렇게 별도 투자가 없어도 소비자 권익을 높일 방법이 있다.
이용자는 제대로 쓸 일만 남았다. 매년 말 유효기간을 갱신한다니 ‘내 마일리지가 얼마나 되나’ 확인하고 잘 써 제 권리를 누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