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 정말 잘 그린 걸까=학창시절 이후 일상에서 가장 멀어진 과목을 꼽으라면 ‘미술’이 상위권에 든다. 손수 그림을 그리기는 고사하고 작품을 보러 가기조차 주저하게 마련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술 상식이 부족해서다. 혹자는 미술 작품을 ‘직관적’으로 느끼라고 조언하지만 일반인에겐 어려운 주문이다. 오히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감동을 느낀다’는 말이 어울린다.
신간 ‘이 그림 정말 잘 그린 걸까’는 현대미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부담 없는 실용서다. 저자인 미술평론가 최형순씨는 ‘즐거운 미술을 꿈꾸는 이들에게’라는 말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인상주의 모네의 ‘해돋이’부터 포스트모더니즘 바스키아의 ‘낙서화’까지 불친절한 12개 현대 미술 사조를 친절하게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샌가 맞장구를 치게 된다. 내 눈엔 어린아이의 낙서 같은데 왜 전문가들이 위대한 작품이라고 하는지 그 까닭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술교육을 전공한 저자는 강단과 신문사 그리고 미술관을 거치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미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달했다. 그 경험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 스스로 사람들이 궁금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까지 마련한다. 효율 좋은 문답식 설명이다.
최형순 지음. 고즈윈 펴냄. 1만2000원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