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을 중소기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컨소시엄이 구성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만 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6일 중앙회 회의실에서 회장단, 이사진, MRO 관련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MRO 현안 긴급회의’를 열고, IMK 인수를 위해 중앙회의 주주참여 없는 ‘중견·중소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중앙회는 직접 지분 인수나 자금 투자를 하지 않고, 중소기업계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만 주는 형태다.
중소기업계 컨소시엄을 통한 IMK 인수 추진은 국내 대기업의 MRO 사업 철수로 외국계 대형사가 진출하면 동반성장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는 인식에서다. MRO 운영방식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도 직접 인수해 운영하는 방식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중앙회는 “중소기업 권익보호와 경제적 지위 향상에 힘써야 할 조직체로서 중앙회가 IMK 인수 출자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중견·중소기업, MRO 관련 납품 중소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해 ‘중견·중소기업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이날 ‘대기업 MRO 사업방향 변화에 대한 중소기업계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대기업들의 MRO 사업 관련 입장 변화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차원에서 환영한다”면서도 대기업들이 시장경제 원칙에 충실하되 동반성장 취지를 존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중앙회는 △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중소기업시장 및 공공시장에서 철수 △공정한 납품 단가 및 수수료 책정을 통해 소상공인 및 제조업 성장 기회 보장 △계열회사 물량 몰아주기 지양 △해외 MRO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과 동반 해외 진출 지원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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