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대역을 둘러싼 SK텔레콤과 KT 간 주파수 전쟁이 승부를 못 내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회사 간 가격 경쟁이 계속되며 자칫 주파수 경매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의 입찰 참여가 제한된 2.1㎓ 대역에 단독 응찰해 최저경쟁가격에 손쉽게 주파수를 확보했다.
17일 경기도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주파수 경매에서 1.8㎓와 800㎒ 대역은 결국 주인을 가리지 못했다. 두 대역 경매는 18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SK텔레콤과 KT는 예상대로 800㎒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고 1.8㎓ 입찰에서 가격경쟁을 펼쳤다. 1.8㎓ 입찰 가격은 두 회사가 11라운드 동안 번갈아가며 최고입찰가격의 1% 이상씩 높게 써내면서 최저경쟁가격 4455억원보다 466억원 많은 4921억원까지 올라갔다. 마지막 라운드 현재 최고입찰가격 제안업체는 SK텔레콤이다.
이날 KT는 기존 1.8㎓ 대역의 20㎒폭과 연계해 40㎒폭의 광대역 LTE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1.8㎓ 추가 확보에 힘을 쏟았다. SK텔레콤은 800㎒, 1.8㎓ 어느 것으로도 단기간에 광대역 LTE망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KT의 1.8㎓ 확보를 차단하는데 우선순위를 뒀다.
두 회사 모두 입찰가가 ‘승자의 저주’ 수준에 이르기 전에는 1.8㎓ 대역에서 가격경쟁을 펼칠 방침이어서 경매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매 라운드마다 1% 수준에서 입찰가격을 높여간다고 가정하면 19일 중 입찰가격이 6000억원을 넘어서고 다음 주 후반 1조원까지 오른다.
SK텔레콤과 KT가 경쟁하는 사이 LG유플러스는 2.1㎓ 주파수를 무난하게 확보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정한 시장 경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미 2.1㎓ 주파수를 각각 60㎒, 40㎒ 씩 보유한 SK텔레콤과 KT의 입찰 참여를 제한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말부터 2.1㎓ 대역에서 4G 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파수 경매 첫 날 결과>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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