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CD TV 가격 하락세가 중대형 제품까지 확대됐다. 중국제나 중소기업 제품이 아닌 대기업에서 만든 4만엔대 40인치 LCD TV가 등장했다. 조만간 중대형 제품도 1인치당 1000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8일 다수의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40인치 LCD TV 가격이 한 달 새 급락했다.
샤프 40인치 LCD TV ‘아쿠오스 LC-40E9’의 도쿄 시내 양판점 최저가는 4만8800엔이다. 7월 20일께만 해도 6만4800엔에 팔리던 제품이다. 3주 만에 1만6000엔, 25% 가까이 싸졌다. 백라이트를 LED로 쓴 같은 회사 32인치 LCD TV 최저가는 4만9800엔이다. 기능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40인치 제품이 32인치보다 싼 셈이다.
4만8000엔은 한화로 68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40인치 LCD TV 인터넷 최저가는 80만원 내외다. 하이얼이나 하이센스처럼 중국제가 70만원 내외에 팔린다. 환율까지 감안하면 샤프 40인치 LCD TV 가격은 이례적이다.
소니 40인치 LCD TV ‘브라비아 KDL-40EX500’ 최저가 역시 7월 중순 6만1100엔에서 최근 5만3100엔으로 하락했다. 성능은 같고 크기만 다른 32인치 브라비아 제품은 4만6100엔이다. 크기에 따른 가격 차이가 1만2000엔에서 7000엔으로 줄었다.
지난 5월 소니 32인치 LCD TV 가격이 3만엔 이하로 떨어지면서 ‘인치당 1000엔’ 시대를 열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32인치에 이어 중대형에 속하는 40인치 제품까지 인치당 1000엔 시대를 눈앞에 뒀다. 2001년 일본 LCD TV 가격은 인치당 1만엔 정도였다.
중대형 제품의 가격 하락 이유는 지난달 24일 지상파 디지털 방송 전면 전환 이후 위축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대표적 양판점 요도바시카메라 측은 8월 들어 LCD TV 판매가 30%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디지털 전환 이전 LCD TV 판매는 전년 대비 50%이상 급증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전자업체들이 LCD TV 내수가격 하락으로 인해, 생산원가 절감과 인도·베트남 등 신흥 시장 개척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앞선 한국 LCD TV를 따라잡기 위해 일본 가전업체의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표> 일본 LCD TV 시장 제품 별 가격 추이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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