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이종목]악재 걷어낸 이스트소프트 순항 하나

 3500만 SK네이트 가입자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면서 홍역을 치렀던 이스트소프트가 최근 소프트웨어(SW) 업종 강세와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다. 최근 이스트소프트 주가만 놓고 보면 정보유출과 관련된 문제가 완전 해소된 상황이다.

 21일 네이트 사고와 관련해 사흘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이 회사 주가는 11일 경찰발표와 함께 무려 57.3%나 상승했다. 지난 5일 시작했던 하락폭을 만회하고도 소폭 상승하면서 장중 52주 최고가 2만3150원에 근접했다.

 이처럼 주가가 빠르게 상승 반전한 데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으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SW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M&A를 천명하면서 증시에서도 SW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최근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 회사의 적극적인 해명도 힘이 됐다. 이 회사 김장중 대표가 직접 나서 공개 SW로서 보안 약점을 인정하고 보안 강화에 나서겠다고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주가는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주가 상승은 최근 실적과도 연관이 깊다.

 이스트소프트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153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거뒀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15.9%, 72.7% 신장한 수치다. 대부분 상장사들이 부진했던 2분기에도 매출 7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8.3%와 69.5% 성장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기준 주당순이익은 996원으로 1분기 356원대비 3배 가량 개선됐고 주가는 현재 주당수익률(PER) 2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반 SW 기업 가치보다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실적 상승의 1등 공신은 ‘알약’이나 ‘알툴즈’가 아닌 게임이다. ‘카발온라인’이 11개 국가 게이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게임 전체 매출의 47%가 해외 로열티로 수익성도 높다. 신작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최근 인수한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하울링쏘드’를 업그레이드해 해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고 내년 ‘카발온라인2’도 상용화될 예정이다.

 다만 중국 퍼블리싱 업체의 로열티 미지급으로 중국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라 서비스 재개가 언제냐도 게임 매출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금으로선 연내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사 매출 신장의 또 다른 한축은 제휴 서비스다. ‘알약’과 ‘알툴즈’가 열악한 국내 패키지 SW 시장을 반영하듯 매출 기여도가 20%에 그친 반면 SW에 기반한 제휴 서비스는 최근 3년간 50% 이상 성장하며 SW판매 사업 비중에 근접했다. 회사측은 자회사인 이스트인터넷을 통해 출시한 검색광고엔진 ‘줌닷컴’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줌닷컴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줌닷컴과 하울링쏘드, 카발온라인2 등 신규 아이템이 활성화되면 성장세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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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