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IT부품소재 그룹인 네패스가 러시아 조명 시장에 진출한다. 러시아 자치 국가 중 하나인 몰도바 공화국에 올 연말까지 발광다이오드(LED)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 몰도바는 러시아 공화국 중 경제 규모 6위 국가다.
네패스(대표 이병구)는 23일 현지업체인 인베스트알리언스와 손잡고 몰도바 공화국에 LED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베스트알리언스는 몰도바에 전기, 건설, 조명 등 8개 계열사를 보유한 대기업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50대 50 지분율로 합작사 설립에 총 500만달러(약 54억원)를 투자키로 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네패스가 해외에 LED 생산 기지를 두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패스는 그동안 대만,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LED 기술 및 관련 제품을 수출해왔다. 지난 7월에 대만 포스텍에 300만 달러 규모의 LED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네패스가 몰도바를 해외 첫 전략 기지로 택한 건 러시아 조명 시장 선점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러시아는 오는 2014년까지 모든 형광등과 백열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에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어 폭발적인 LED조명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네패스 LED 사업을 총괄하는 서태석 사장은 “러시아 조명 시장은 연간 1조원대로 추산된다”며 “몰도바 공화국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합작사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구 네패스 회장과 경영진들은 최근 몰도바를 찾아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졌으며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에너지 사업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을 맺기로 했다.
네패스는 신수종 사업으로 LED, 고기능 건축 유리, 신재생 에너지 시설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LED는 공장용 조명 및 가로등과 같은 고효율·고성능 제품의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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