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인터넷 우회접속 장비 판매 금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가 인터넷 우회접속에 필요한 장비들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3일 타오바오는 최근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에서 “타오바오닷컴에서 외국의 불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 장비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타오바오는 사이트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불법 장비’를 신고하고 즉각 사이트에서 상품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타오바오에서는 현재 ‘VPN’이나 ‘우회접속’ 같은 단어가 검색되지 않고 있다.

 타오바오의 조치에 대해 현지 언론은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트위터나 유튜브 같은 사이트의 접속이 금지된 상황에서 VPN을 통해 이들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조치가 올해 초 온라인상에서 ‘재스민 혁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뒤 취해졌던 중국 당국의 단속 조치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분석가인 아이작 마오는 “이번 조치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내려온 명령인 것 같다”며 “점점 많은 사람이 구글 플러스 같은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VPN이나 유사 도구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