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전력수요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로 올해 발전소 건설시장이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2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 중인 발전소 건설공사가 설비 수는 물론이고 규모 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당진 7·8호기, 보령 7·8호기, 영흥 3·4호기, 태안 7·8호기 공사가 동시 진행됐던 2005년에도 건설 호황기라는 말이 나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를 훨씬 능가하며 건설 르네상스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건설 호황기를 주도하는 발전소는 영흥 5·6호기(남동발전), 삼척그린파워 1·2호기(남부발전), 당진 9·10호기(동서발전) 등 대형 석탄화력 발전소들이다. 이들이 모두 준공되면 총 5740㎿의 발전설비가 늘어난다. 신공법도 다수 적용된다. 영흥 5·6호기는 모듈형 설비 조립으로 현장 용접공정을 기존보다 3분 1가량 줄일 예정이다. 당진 9·10호기 증기 압력과 온도를 높여 효율을 향상하는 초초임계압 방식을 통해 원전 수준의 1000㎿ 설비용량을 갖춘다. 삼척그린파워 1·2호기는 유동층 보일러 2기와 터빈 1기를 조합한 형태로 저열량탄을 사용할 수 있는 발전소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공사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RPS 시행으로 내년부터 총 발전량의 2%를 신재생으로 생산해야 하면서 발전사들이 관련 설비 확충을 서두르면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발전사별로 1~2개 정도의 신재생 설비 공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발전사에 따라 5개 이상의 설비를 확충하는 곳도 있다.
해외사업도 건설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에서만 3개의 발전소 건설에 나서고 있다. 설비규모도 2000㎿가 넘는다. 남동발전도 불가리아에서 42㎿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에 있다.
김학현 남동발전 건설총괄팀 처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대규모 발전소 건설이 없었던 상황에서 전력수요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요구로 신규설비 공사가 많아지고 있다”며 “공사량 증가는 신기술 및 신공법 적용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표> 현재 진행 및 연내 착공 예정인 주요 발전설비 공사 현황
자료: 각 사 취합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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