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태 전파통신 회의서 제안키로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입찰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음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새로운 이동통신용 주파수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방통위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의 전파통신회의인 제5차 APG-12 회의에서 국제공용 이동통신 주파수를 추가로 발굴하자고 제의할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간 주파수 확보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주파수 부족에 따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내년에 열리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12)에 대비해 아·태 지역 국가간 사전 조율을 위해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방송, 항공, 우주, 위성 등에 사용되는 총 3.8㎓ 대역폭의 신규 주파수 분배방안이 논의된다.
방통위는 이번 회의에 이동통신용 주파수에 관한 의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동통신용 주파수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감안, 우리나라의 주파수 `모바일 광개토플랜`을 소개하고 차기 회의에서 국제 공통 주파수를 추가로 발굴하도록 국제공조를 제안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이 회의에 김정삼 방통위 주파수정책과장을 수석대표로 정부와 민간 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 27건의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은 2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 "이번 회의는 신규 주파수 발굴 및 효율적인 주파수 이용방안에 대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는 중요한 회의"라면서 "앞으로도 아·태 지역이 국제통신연합(ITU)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김정삼 과장은 "과거 ITU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양강체제로 진행돼왔으나 이번 회의를 통해 급부상하고 있는 아·태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