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메스, 반도체 · LCD 불황에도 나홀로 호황…역시 삼성전자 자회사의 힘

 삼성전자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반도체·LCD 장비 업체인 세메스가 지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CD 업황의 극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투자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공시보고서에 따르면 세메스(대표 남상권)는 지난 상반기 총 3705억원의 매출액과 528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5%, 66%씩 급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률도 무려 14%대에 달해 역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같은 추세라면 하반기 반도체·LCD 시황이 계속 추락하더라도 지난해 이상의 실적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만 해도 1435억원을 웃돌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 세메스는 7620억원 매출과 787억원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었다.

 이처럼 세메스가 올 들어서도 뛰어난 실적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를 꾸준히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2.1%에 달한 반면, LCD 장비 매출은 15%에 그쳤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매출액 비중 또한 역대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