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폐허 그린 IT 기반 친환경도시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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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센다이가 IT와 그린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도시(에코타운)로 거듭난다. 자연 재해의 아픔을 첨단 기술로 치유하는 사례로, 대지진 복구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20여개 기업이 협력해 센다이에 에코타운을 만든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사업은 지진 피해가 큰 센다이 인근 농경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세우고, 그 전력을 이용해 수경 재배 단지와 농산품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게 뼈대다. 내년 가을에 시작한다는 목표 아래 이 사업을 끌고 나갈 법인을 연내 만들 방침이다.

 에코타운 프로젝트 참가 기업은 일본IBM과 샤프, 도호쿠전력 등 IT와 전력 업체가 중심이다. 여기에 가고메와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세븐일레븐재팬 등 식품과 유통 업체가 가세한다. 센다이 지역 기업을 더해 전체 규모는 20개 정도로 잡았다.

 에코타운 전력을 전담하는 태양광 발전소는 샤프의 태양광 기술로 만들어진다. 일본IBM은 컨트롤타워를 맡는다. 생산된 전력은 IT 기술이 집약된 컨트롤센터로 보내져 필요한 시설에 효율적으로 보내진다.

 에코타운 부지는 센다이 인근 해안 지역 농경지다. 전체 23헥타르 규모로 도쿄돔 5개를 웃도는 크기다.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휩쓸어 폐허가 된 지역이다. 염분을 없애고 다시 농사를 지으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흙을 쓰지 않는 수경 재배 방식을 도입한다.

 신설 법인은 10헥타르의 수경재배 단지와 1헥타르 규모의 식품 가공 공장을 운영한다. 생산된 농산물과 식품은 세븐일레븐 등 소매점에서 판매한다. 학교 급식용으로도 공급할 계획이다. 연간 25억엔의 매출을 기대한다.

 센다이는 지진 복구 계획의 기본 이념으로 ‘새로운 차원의 방재 환경 도시’를 내걸었다. 2015년까지 5개년 계획에서 에코타운 조성이 핵심이다. 스마트그리드와 열병합 발전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보급 촉진 사업도 병행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