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우려에도 호실적을 보이면서 비에이치(대표 이경환) 주가가 강세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실물 경제로 확산하는 가운데 선진국 시장에 수출이 많은 IT주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빗겨가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 668억원에 영업이익 40억원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81%, 332.89%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352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거둬 1분기 대비 성장 속도는 둔화됐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39%와 50.0% 증가했다.
비에이치 측은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지만 하반기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9월까지 주문물량을 감안하면 2분기 매출 대비 3분기가 100억원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 초 공시한 매출 1513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 주력 사업은 휴대폰,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디지털TV 등 가전제품 부품 가운데 하나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이 가운데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용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68%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20% 대비 3배가량 비중이 증가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30억원 가량을 설비에 투자, 시장 변화에 대비한 것이 주효했다 ”고 평가했다.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가운데 모토로라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것도 하반기 실적 호조를 예상하는 배경이다. 지난달 말부터 모토로라 스마트폰에 장착할 PCB를 제조. 이달부터 20억원 가량 신규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비에이치 측은 모바일 세라믹 반도체 시장 진출 계획도 내놓았다. 현재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일본 교세라에 일부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사주 매각도 기관에 블록딜 형식으로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유통 물량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과거 2차에 걸쳐 진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 주식 전환에 대한 부담도 최근 완화된 상태다. 지난 7월 25억원 상당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됐고 올해 추가로 주식전환이 예상되지만 주가는 강세를 띠고 있다. 이럴 경우 회사 이자비용이 감소되고 자본금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주식전환에 따른 주가 희석 비중도 낮은 편으로 주가 상승에 큰 걸림돌은 아니란 분석이다.
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가 현재 갤럭시S2와 갤럭시탭 10.1인치 모델에 FPCB를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국내외 시장에 제품 공급은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달부터 모토로라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모델에도 비에이치의 FPCB가 채택돼 실적도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에이치 최근 4주간 주가 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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