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주가는 엑손모빌을 제칠 정도로 성장하며 업계 기업가치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와 달리 가장 큰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는 해`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중들의 인식의 이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챌린지(Challenges) 등 프랑스 현지 미디어들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시장조사 연구소 BVA는 최근 진행한 설문에서 10명 중 7명이 `MS가 애플보다 세상을 더 많이 바꿔놨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5년 동안 1257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다.
조사 결과 윈도 시스템을 통해 개인용 컴퓨팅 시장을 열었던 빌 게이츠의 MS가 가장 혁신적인 회사라고 답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브랜드를 선택한 사람들은 26%에 불과했고, 응답하지 않은 사람은 3%였다.
특히 MS는 25세 이하(73 %)와 65세 이상(74 %)에서는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고, 애플은 25세에서 49세 사이(31%)에서 다소 인기가 높았다.
◆왜 MS인가 = 지난 20~30년여년 동안 MS와 애플이 출시한 제품 모두 디지털 컴퓨팅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주요 언론들은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바꾼다`거나 `업계를 바꾼다` 등의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전문가들은 MS가 두 가지 측면에서 세상을 바꿔놨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MS는 최초로 성공한 진정한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라는 사실과 `MS는 윈도와 오피스를 통해 모든 가정과 사무실에 컴퓨터를 도입케 한 일등공신`이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인사이더는 8일자 글에서 MS의 저력에 대해 주변의 오해를 풀어주는 내용을 담아냈다. MS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애플로부터 베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애플 역시 제록스에서 베껴낸 것이지만, 정작 애플보다 MS가 더 대중적으로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매킨토시 역시 MS 윈도와 비교할 때 대중적인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애플이 폐쇄적인 운영체제 구조를 유지할 때, IBM과 MS는 개방적인 구조로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끌어 냈다. 이 때문에 MS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로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혁신적으로 만들어 냈다. 도스, 베이직, 윈도, 오피스 등 MS의 소프트웨어 성공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MS가 없었다면 생소한 문자 덩어리인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프트웨어 산업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산업의 변화를 가져왔고,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하드웨어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위한 하드웨어라는 가치를 제시했다. 애플과 달리 대중성과 역방형 호환성이라는 상생의 모델을 성공적으로 알린 셈이다.
그러나 이 매체는 "애플은 이제 `복수`(?)를 시작하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모바일 컴퓨팅 혁명을 촉진하기 위해 태블릿을 주도했고, 데스크톱 컴퓨팅 환경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매체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분명 애플보다 MS의 영향력이 현재 훨씬 더 높은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가 애플 제품을 좋아하고, 애플 제품이 대단한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여전히 MS가 일궈낸 소프트웨어의 마법이라는 팩트는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화보 전문 : MS의 30년은 PC역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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