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먹은 미국 언론들...스티브 잡스 사망과 뉴욕 항공기 테러 잇따라 오보

늦더위 먹은 미국 언론들...스티브 잡스 사망과 뉴욕 항공기 테러 잇따라 오보

CBS와 NBC 등 미국 유명 언론들이 잇따라 대형 오보를 날리며 명성에 먹칠을 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트위터 ‘왓츠 트렌딩’(What`s Trending) 에는 유명블로거이자 방송인 시라 라자르(28)가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Steve Jobs has passed away)”는 글이 올라왔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전 세계에 퍼졌고, 일부 매체들은 이를 인용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로 이 글을 올린 라자르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트위터에 올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현재 관련 글 원본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앞서 잡스는 지난 8월 24일 갑작스럽게 애플의 CEO에서 물러났는데, 건강상의 이유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수척해진 잡스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모습(사진 오른쪽)이 파파라치에 의해 공개되면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는 추측이 잇따랐다.

대형 오보 사건은 또 있었다. 같은 날 NBC 뉴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해 `민간 여객기 한 대가 공중납치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추락했다`는 허위 소식이 게재된 것이다.

NBC 뉴스가 퍼뜨린 허위 소식은 9·11 테러 공격 10주년을 앞두고 뉴욕을 또한번 긴장시키며 비상 사태로 이어졌다. 뉴욕 그라운드제로(ground zero)에 일어난 테러 사건은 트위터를 타고 전 세계에 긴급히 타전됐다. 그러나 잘못된 소식임이 확인됨에 따라 미국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즉각 해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NBC 뉴스는 브라이언 윌리엄스 앵커가 나이틀리 뉴스에서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공포를 조성한데 대해 사죄드린다"고 공식 사과했으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