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회장 "M&A 통해 자체 OS 만들겠다"

 대만 스마트폰 기업인 HTC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체 운용체계(OS)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간 HTC는 자체OS 개발을 하지 않고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혔었다.

 13일 이코노믹 옵저버 오브 차이나는 셰어 왕 HTC 회장이 “OS를 갖고 있는 기업을 인수해 HTC OS를 만들겠다”며 “내부적으로 토론을 했으며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HTC는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주자 중 하나다. 자체 OS를 만들기보다 구글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M&A 등을 통해 HTC 자체 OS가 나온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할 수 없다.

 업계는 왕 회장의 이번 발언이 구글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사업까지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HTC는 HP가 포기한 웹OS 인수하거나 자체 OS를 개발하는 수순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HTC는 표면적으로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환영하고 있다. 왕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그것은 ‘옳은 결정’이었으며 특허 공세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HTC OS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왕 회장은 “충동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HTC 경쟁력이 OS에서 나오는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어떤 기업 OS라도 사용할 능력이 있다”며 “HTC는 같은 플랫폼을 쓰더라도 경쟁회사보다 차별화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TC 스마트폰의 독특한 유저 인터페이스인(UI)인 ‘센스’를 예로 들었다. HTC는 자사 스마트폰에 특화된 UI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