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인사이드` 안드로이드폰이 내년 상반기 나온다.
PC용 CPU 절대 강자인 인텔이 구글과 협력해 휴대폰을 포함한 모바일 CPU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모바일 CPU 강자였던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텔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인텔개발자포럼(IDF) 2011을 개최하고 이 같은 개발계획을 공개했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기조연설에서 앤디 루빈 구글 수석부사장과 함께 “인텔 아키텍처에 최적화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인텔인사이드 안드로이드폰 출시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그동안 모바일부문은 ARM 계열의 CPU, PC는 x86 계열이 시장을 장악해왔다. 인텔이 모바일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날 공교롭게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8을 발표하고 ARM 기반의 CPU 칩을 공개, CPU 시장 대격전을 예고했다. 모바일용 CPU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50%가량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엔비디아, TI, 퀄컴 등이 경쟁해왔다.
인텔은 무어스타운 다음 버전인 메드필드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에서 작동하는 CPU를 선보인다. 인텔은 전력을 크게 낮춘 메드필드를 연말께 PC용과 스마트폰용 제품으로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허니콤 이후 버전부터 인텔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구글과의 협력은 시장의 혁신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써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과 사용자경험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루빈 구글 수석부사장은 “인텔의 저전력 스마트폰 로드맵과 안드로이드 결합은 더 많은 혁신과 선택의 기회를 넓힐 것”이라며 “이것은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전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전에도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높은 전력 소비 등으로 단말기 업체들이 꺼려한데다가 윈도모바일 OS만을 지원, 점유율이 미미했다. 구글은 그동안 인텔 구애에도 불구하고 x86계열 지원을 미뤄오다가 양사 협력을 전격 발표했다. 인텔 기반 개발자는 세계적으로 1400만에 이르며,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앱의 10배인 600만개에 이른다.
샌프란시스코(미국)=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