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가 거짓 발표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오도해 큰 손실을 보게 했다는 이유로 주주 집단소송을 당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HP의 주주 리처드 개멜은 지난 13일 HP와 HP의 최고경영자(CEO) 레오 아포테커 등 경영진들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지역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HP와 경영진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위해 거짓 자료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개멜은 특히 CEO 아포테커가 HP의 실적 기대치, PC사업의 중요성, 웹OS 모바일 운영체계(OS)의 역할에 대한 구상 등에 대한 과거 코멘트를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해 HP는 최근 전격적으로 PC사업을 분사하고 웹OS로 구동하는 기기들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실적 전망치도 하향조정한 바 있다. 특히 이 발표로 인해 HP의 주가는 20%나 급락했다.
주주소송은 대체로 투자자들이 엄청난 손실을 봤을 때 이뤄지며, 이번 소송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포테커 등 경영진이 코멘트를 할 당시 그 코멘트가 거짓이라는 것을 알았는지를 입증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