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60)MS의 `X박스 TV`

<장길수의 IT인사이드>(260)MS의 `X박스 TV`

MS가 올해 연말 휴가 시즌에 `X박스 TV`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 MS 회장은 지난 수요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애널리스트들과 미팅을 한 자리에서 연말 휴가 시즌에 선보일 ‘X박스 TV’ 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스티브 발머는 이 자리에서 ‘X박스 TV’의 가격, 제공 콘텐츠 등 민감한 부분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X박스 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콘텐츠 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S가 제공하려는 X박스 TV가 구글, 애플, 소니 등 기존 사업자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구글, 애플 등은 구글TV, 애플TV 등 TV를 시청하는 방식에 관해 새로운 시도를 했으나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티브 발머는 X박스 TV가 단순한 ‘비디오 온 디맨드’ 형식의 서비스뿐 아니라 라이브 TV방식의 콘텐츠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머 회장은 뉴스, 스포츠 등이 이 콘텐츠에 포함될 것이며 현재 영국의 스카이TV, 호주의 폭스텔, 프랑스의 카날 플뤼 등 사업자와 제휴해 제공중인 서비스와 유사할 방식으로 제공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 방송 사업자들은 별도의 위성 또는 케이블 셋톱박스 없이 MS의 X박스를 통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CNN에 따르면 MS의 X박스 TV는 음성 인식과 동작 인식 도구인 ‘키넥트’와 검색엔진인 ‘빙’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들은 음성 또는 동작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TV 채널이나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MS의 검색엔진인 ‘빙(bing)’을 검색도구로 활용한다.

 MS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3천5백만대 이상 보급되어 있는 X박스를 통해 새로운 TV경험이 가능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USC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센터의 David Wertheimer는 MS가 컴캐스트, 뉴스코프, CBS, 디즈니 등 콘텐츠 사업자들로부터 라이센스를 획득해 이들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기보다는 타임워너의 ‘TV 에브리웨어’ 모델을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의 케이블 또는 위성 가입자가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X박스를 통해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것.

 X박스 TV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걸린다. TV를 동작 또는 음성으로 조작한다는 것은 TV 시청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음성 또는 동작 검색이 기존의 TV검색 서비스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