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 영향…해외 진출에도 유리
스마트폰이 대중화됨에 따라 일반폰(피처폰)의 인기 모바일게임을 스마트폰용으로 새롭게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게임빌은 피처폰에서 인기를 끌었던 `20×× 프로야구`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2012 프로야구`를 스마트폰 전용으로 내달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CJ E&M 넷마블도 이달 초 피처폰의 인기 모바일게임 `하얀섬`을 아이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국내 앱스토어에 출시했다고 발표했으며, 컴투스 역시 `미니게임천국`과 `슈퍼액션히어로` 등 밀리언셀러 모바일게임을 스마트폰용으로 출시한 전례가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 영향
게임업체들이 이처럼 스마트폰용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게임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등장은 이동통신사보다는 게임 등 콘텐츠를 개발·생산하는 업체에 더욱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피처폰을 단순히 전화만 하는 기기로 바라봤다면, 스마트폰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콘텐츠 소비 기기로 인식된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앱스토어와 오픈마켓이 등장하면서 소비자가 게임을 내려받아 즐기기가 더욱 편리해진 것도 중요한 이유다.
이 덕분에 실제로 컴투스와 게임빌 등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을 보면 스마트폰용 콘텐츠의 매출이 피처폰용 매출을 앞질렀다.
컴투스의 2분기 스마트폰용 매출은 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3%를 기록했으며, 게임빌 역시 전체 98억원 매출 가운데 약 62%에 해당하는 61억원이 스마트폰용 매출로 기록됐다.
◇해외 진출에도 유리
스마트폰의 등장은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을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피처폰의 모바일게임을 해외에서 판매하려면 해당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별도로 협의해야 하고, 홍보 등 퍼블리셔도 따로 둬야 하는 등 게임업체로서는 부담이 컸고 마진율도 매우 낮았다.
하지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은 거의 전세계적인 유통망을 평균적인 조건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게임업체들에는 호재가 됐다.
전세계 31개국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한 컴투스의 `슬라이스잇` 등 `대박` 국산 게임의 등장에는 이런 배경이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최적화가 관건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이 인기를 끈다고 해서 과거의 인기 게임을 단순히 스마트폰용으로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은 피처폰과 달리 화면의 크기가 크고 터치 등 조작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폰 최적화`가 게임 성공의 관건이 된다.
게임빌은 `2012 프로야구`의 스마트폰 버전을 홍보하면서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투구 시스템과 특유의 타격 시스템을 구현했으며, 소셜네트워크 기능도 탑재하는 등 스마트폰에 최적화해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피처폰 인기 게임의 스마트폰 버전을 개발하려면 스마트폰에 맞는 사용자환경(UI)과 조작방식, 화질 등을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