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흐름에서 앞서 나가길 원한다면 매일 혁신적 제품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라인홀트 악츠 지멘스 AG 부사장(기술연구소 최고책임자)은 “지멘스 성공요인에는 혁신정신과 그것을 제품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는 곧 R&D 분야 투자가 결실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멘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5.1%에 달하는 38억5000만유로를 R&D 분야에 쏟아부었다. 이와 함께 3만명이 넘는 연구 인력은 총 8800여개 제품과 기술을 발명했다. 40개에 이르는 발명이 매일 이뤄진 셈이다.
“지멘스 경쟁력을 꼽자면 이익 상당부분을 R&D에 재투자하고 여기서 다시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구조가 잘 구축돼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기업은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R&D의 힘입니다.”
악츠 부사장은 특히 R&D에 있어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을 강조하며 “연구소 및 대학, 파트너 등과 개방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성과 측면에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악츠 부사장은 기업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새로운 트렌드로 고령화, 도시화, 기후변화를 꼽았다.
그는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메가트렌드는 이미 뚜렷하게 보이는 상황이고 이 분야가 21세기 대표산업으로 부상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 분야에 면밀한 분석과 대응 없이는 기업 미래 또한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녹색으로 대변되는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지멘스는 세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풍력 분야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계속 변합니다. 분산형 전원인 재생에너지원 보급 확대는 스마트그리드라는 또 다른 사업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지금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 분야도 매 순간 외부 환경 준비와 대응을 해야 합니다.”
악츠 부사장은 지멘스가 오는 10월 신설하는 인프라와 도시 사업 부문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화 경향은 가속화되고 이에 필요한 전력, 수도 등 기반시설 부족과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입니다. 지멘스는 대도시에 에너지공급 및 스마트 빌딩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을 큰 사업기회로 본 것이죠.”
악츠 부사장은 “지멘스를 비롯한 기업의 이러한 노력이 결국에는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했다.
“지멘스는 가스터빈 효율향상에 5억유로를 투자했습니다. 이 투자 결과로 개발된 가스터빈은 한국 기업 GS EPS사 부곡 3호기 복합화력발전소에도 설치될 예정입니다. 400㎿ 전력과 60% 이상의 효율로 30만명이 넘는 사람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보다 큰 시각으로 보면 교통, 빌딩 자동화 기술,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인류 삶의 질을 더욱 높이는 매개체로 작동하는 것을 여러분은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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