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경쟁에 뛰어든 구글이 구글플러스 완전 개방과 서비스 추가로 페이스북 따라잡기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서비스 개선과 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새로운 서비스 전략 발표를 예고하며 경쟁자 따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은 21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서비스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구글플러스는 서비스 시작 이후 90일간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도록 비공개로 운영됐다. 현재까지 구글플러스 가입자는 2500만명. 페이스북 가입자 7억에는 한참 못 미치는 이 수치가 일반에 개방하는 것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 이 외에도 화상채팅 기능인 ‘행아웃’, 검색 등 새로운 기능을 구글플러스 내에 추가했다.
행아웃은 구글플러스 이용자들끼리 화상채팅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PC에서만 제공되던 서비스를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앱까지 확장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폰만 지원하지만 향후 아이폰용 앱도 출시할 계획이다.
같은 날 페이스북은 핵심 메뉴인 뉴스피드와 프로필을 개편했다. 뉴스피드는 오랫동안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은 이용자가 오랜만에 로그인하면 관심도에 따라 중요한 글을 먼저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프로필에 더해진 ‘티커’ 기능은 현재 친구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이용자에게 중요한 글을 좀 더 전달 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페이스북 측은 이번 서비스 개편의 취지를 “좀 더 살아있는 정보 공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이 소셜서비스를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페이스북이 22일 개최하는 ‘f8’에서 소개할 새로운 사업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페이스북이 이 날 스트리밍 기반의 새로운 음악서비스와 아이패드용 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스북의 발빠른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구글을 커다란 위협으로 여기는 징조로 분석했다.
하지만 인터넷 공룡들의 소셜 전쟁에 우위는 아직까지는 페이스북에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구글플러스 기능 중 상당수는 페이스북에서도 구현 가능하고, 구글플러스의 실명제나 폐쇄적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로리 셀란 존스 BBC 기술전문기자는 “문제는 7억5000명의 페이스북 이용자가 과연 다른 SNS를 이용할 필요를 느낄 것인가 인데, 나조차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