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아이폰 독점 깨진다

 일본 KDDI가 아이폰5를 출시한다. 3년 동안 이어진 소프트뱅크의 아이폰 독점이 깨진다.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소프트뱅크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KDDI가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닛케이비즈니스는 KDDI가 애플과 아이폰5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보도했다.

 KDDI는 11월 중에 아이폰5 판매를 시작한다. 이미 자사 대리점인 ‘au숍’에 아이폰5 출시 관련 인테리어 기획 작업에 들어갔다. 판매량을 미리 약속받는 애플의 계약 관행에 따라 KDDI는 200만~300만대를 보장했다고 전해진다.

 일본 아이폰 판매는 지난 2008년 소프트뱅크가 물꼬를 텄다. 가트너 자료를 보면 일본에서 아이폰 누적 판매량은 750만대에 이른다. 2008년 70만대를 시작으로 2009년 150만대, 2010년 320만대 등 매년 100% 이상 성장했다. 올해도 이미 200만대 이상 팔렸다.

 현재 소프트뱅크 신규 가입은 월 20만∼30만건 수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이폰 고객이다. 아이폰 출시 전까지 소프트뱅크 가입자는 2000만명을 밑돌았다. KDDI는 3000만명을 상회했다.

 아이폰 출시 후 3년이 지난 현재 양사의 가입자 격차는 10% 수준으로 좁혀졌다. 8월 기준 KDDI 고객은 3353만명, 소프트뱅크는 3071만명이다. 순위 역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신 인프라가 좋은 KDDI가 아이폰을 내놓으면 신규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망했다. KDDI는 기존 정액제보다 싼 아이폰 전용 요금제도 내놓을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