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과 특허전쟁에서 기선제압 강화

 삼성이 애플과 특허전쟁에서 기선제압에 나섰다. 네덜란드에서 애플을 상대로 4개 무선통신 특허 소송 한꺼번에 제기한 데 이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도 삼성의 지원군으로 나섰다.

 24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에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품 4종이 자사의 3G 무선통신 특허 침해한 혐의로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부터 네덜란드에서 갤럭시S 스마트폰 시리즈를 판매할 수 없게 된 삼성이 방대한 통신 특허 포토폴리오를 기반으로 파상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이번 소송은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 마케팅그룹장(전무)이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애플과 소송에서 공격적 대응 방침을 밝힌 후 나온 조치라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소송을 제기한 제품은 애플 아이폰 3GS, 아이폰4, 아이패드(1세대)와 아이패드2이며 삼성은 애플과 애플의 네덜란드 자회사 5곳에서 이 제품의 판매 및 수입 금지를 요구했다.

 미국에서는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삼성에 힘을 더해줬다. 버라이즌은 애플이 삼성의 갤럭시S 4G, 드로이드 차지 등 안드로이드 제품 4종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를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포브스 등 주요외신은 버라이즌이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삼성전자 제품을 미국 내 판매하지 않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반하는 행위”라며 이를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24일 전했다.

 버라이즌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구축하고 있는 4G LTE48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주요 단말 제조사인 삼성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