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카피 심하다"

"스마트폰 앱 카피 심하다"

 스마트폰 앱을 무단으로 복제해 배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3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주재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무선인터넷업계 간담회에서 주요 참여업체는 스마트폰용 앱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무단으로 이를 복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표 발언에 나선 지상철 포엠데이타 대표는 “‘앱 카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건전한 시장 환경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앱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이 크게 늘면서 9월 현재 100만9773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제공하는 앱이 각각 43만445개, 41만9886개였다. 두 회사가 제공하는 앱이 전체의 84.7%를 차지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고 있는 앱은 15만445개로 전체의 15.3% 수준이었다. 앱 카피는 주로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선인터넷 업체는 이외에도 이날 간담회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망 중립성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성장한 배경에 ‘페이팔’과 제휴를 통한 간편한 결제시스템이 기여했다며 모바일에서 각종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최시중 위원장은 “지금은 스마트 모바일의 패러다임 격변기로 강소 모바일 콘텐츠 업체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2주년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는 이제범 카카오 대표, 박지영 컴투스 대표, 송병준 게임빌 대표 등 관련업계 CEO 15명이 참석했다.

 

 <인터뷰> 고진 신임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장

 무선인터넷업계 CEO 간담회에 앞서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는 총회를 열고 2대 회장에 고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을 선출했다.

 고 회장은 “지난 기간 동안 조직을 갖추고 규모를 늘리는 등 외형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며 “올해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진짜 경쟁력을 위한 내실을 갖추는 데 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말했다.

 “제일 역점을 두는 사업이 인력 양성과 해외 시장 개척입니다. 무선인터넷 인력 수급을 위해 다양한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또 올해를 기점으로 콘텐츠업체의 해외 진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마케팅을 위한 지원 사업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고 회장은 이어 무선 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이 급선무라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지나친 통신 요금 인하 압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통신사업자가 요금을 내리면 무선인터넷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요금이 결정되고 이를 산업 육성을 위한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는 게 중요합니다.”

 고 회장은 “모바일의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무선 인터넷산업 대표 단체로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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