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의 ‘허리’를 지탱하는 중견 게임업체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위메이드·드래곤플라이·알트원·JCE 등 중견 게임업체들은 MMORPG·FPS게임·스포츠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온라인게임 시장 장악에 나섰다. 상반기 조직개편 및 경영 효율화로 내실을 다진 만큼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게임 출시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체들은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가을 시즌에 비공개테스트 및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실시,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사전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인원이 투입된 자체 개발작부터 외부 퍼블리싱 게임까지 라인업도 다양하다.
하반기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 굵직굵직한 신작 게임 출시가 예정된 만큼 온라인 게임 시장 전반이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그라비티, 쿤룬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들도 신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콘텐츠 경쟁을 예고했다.
◇중견게임사, 전작 명성 잇는 대형 후속작 출시=엠게임, 드래곤플라이, JCE는 모두 자사를 대표하는 대작 게임들의 후속작으로 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 게임 시장 전반에 이용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킬러타이틀’을 선택하는 추세가 더욱 강화됐다. 전작의 핵심 캐릭터와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기술 노하우를 이용, 보다 나은 게임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한 ‘아르고’에 이어 ‘워베인’ ‘워오브드래곤즈’를 여름시장에 내놓은 엠게임은 자사 최고의 히트작인 ‘열혈강호2’의 테스트 준비에 한창이다. 홈페이지 메인도 이용자 중심으로 개편을 마쳤고, 고객서비스도 개선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열혈강호2는 인지도, 대중성, 스케일 등 게임의 흥행요소를 두루 겸비하고 있다”며 “회사 성장뿐 아니라 무협장르의 새로운 흥행역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게임 명가로 손꼽히는 JCE는 내달 ‘프리스타일2’ 3차 테스트를 진행한다. 전작이 국산 스포츠게임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된 만큼 후속작은 보다 대중적인 콘텐츠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제작 중이다.
드래곤플라이는 넷마블을 통해 출시한 ‘스페셜포스2’ 서비스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FPS게임 전문개발사인 만큼 전작의 성과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공개서비스 한달 반만에 신규맵과 캐릭터 등 대형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새로운 IP 발굴, 스마트폰 게임 등 신사업 진출도 활발=기존 IP(Intellectual Property)를 활용하는 방법이 아닌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거나 신규 사업 도전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었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성인 이용자 비중이 늘어나고 스마트폰 게임 수요가 급격히 팽창했기 때문이다.
‘라그나로크’로 두터운 글로벌 이용자층을 확보한 그라비티는 웹게임과 스마트폰, 소셜게임 등 전 방위 사업 확장에 나섰다. ‘라그나로크 바이올렛’이 한국과 일본 앱스토어에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군웅온라인’ 등 신규 게임 서비스 준비도 진행 중이다.
쿤룬코리아도 웹게임 ‘K3’의 흥행에 힘입어 MMORPG ‘강호’ 서비스에 성공했다. 차기작으로 액션슈팅게임을 선보이며, 내년 초까지 10여개의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라이브플렉스 등은 20~30대 남성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성인 MMORPG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해당 이용자층의 경우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고, 경제활동인구인만큼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노리아’와 ‘세븐코어’ 등 신작게임을 통해 게임 내 전투 및 편의시스템 위주로 콘텐츠를 보강하고, 성인 MMORPG 시장을 대상으로 정식서비스에 나섰다.
라이브플렉스는 락소프트가 개발한 ‘불패온라인’ 외에도 자체 개발한 ‘프로젝트 키메라’를 공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키메라는 SF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MMORPG로 외계 생명체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200년 이후의 지구를 다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