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추상사, 미국에 세계 최대 규모 리튬 공장 건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1분기 리튬이온 전지 시장 점유율

 일본 이토추상사가 미국에 세계 최대 규모 고순도 탄산리튬 공장을 짓는다. 탄산리튬은 리튬이온 2차 전지의 핵심 소재다.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로 리튬이온 전지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소재를 선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이토추상사의 탄산리튬 공장 신설 계획을 28일 보도했다.

 이토추상사는 미국 자원 업체인 심볼매트리얼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남동부에 탄산리튬 공장을 만들었다. 내달부터 처음 양산에 들어간다. 생산 능력은 연간 500톤 규모다. 이토추상사는 심볼매트리얼의 지분 20%를 갖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이 지역에 내년 말까지 제 2공장도 설립한다. 투자액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수백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2공장을 완성하면 연간 생산량은 2000톤으로 늘어난다.

 여기서 만드는 제품은 리튬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를 99.99%이상으로 높인 ‘고순도 탄산 리튬’이다. 리튬이온 전지의 전해액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리튬이온 전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탄산리튬 정제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니혼게이자이는 고순도 탄산리튬 생산 업체는 현재 니혼화학공업과 청두켐피스화학, 2곳뿐이라고 전했다. 그 뒤를 이어 마루베니가 혼조화학과 손잡고 시제품을 내놓았다.

 이토추상사는 고순도 탄산리튬의 원료인 리튬 공장도 만든다. 지열 발전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내년 말부터 가동 예정이다. 이토추상사는 원료에서 제품까지 일관 생산 체계를 갖춰 남미에서 리튬을 공급받는 경쟁 업체보다 가격 면에서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리튬이온 전지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110억달러로 예상된다.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24% 성장, 2020년에는 75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싹이 트고 있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리튬이온 전지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리튬이온 전지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했지만 한국이 올해 2분기 역전했다. 일본 시장조사 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는 올해 1분기 리튬이온 전지 시장 점유율은 일본 38%, 한국 37.7%로 발표했다. 이 회사는 2분기에는 대지진 영향으로 순위가 뒤바뀐다고 내다봤다.

 

 2011년 1분기 리튬이온 전지 시장 점유율(단위:%)

자료:테크노시스템리서치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