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앤펀] 윙스푼 추천 테마맛집 - 전어

[펀앤펀] 윙스푼 추천 테마맛집 - 전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 전어는 참깨가 서말이다.’라는 말도 있든 전어는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로 유명하다.

 “전어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염장해서 파는데 사람들이 돈을 따지지 않아 전어(錢魚)라 불렀다”는 옛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그 맛은 정평이 나 있다.

 생선의 맛은 지방 함량과 직결되는데, 지방이 가장 많은 철이 맛이 제일 좋은 때라 한다. 전어는 봄에 알을 낳고, 부화한 새끼가 가을에 20㎝ 정도로 성장하는데 이를 전후로 지방질이 1년 중 가장 많아지며 뼈도 부드러워진다.

 영양도 풍부하며 잔뼈가 많다 보니 뼈까지 썰어 회(세꼬시회)를 치는데, 이렇게 먹을 경우 우유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전어의 본산지 충남 ‘서천 홍원항 전어축제’와 갯벌이 발달해 있어 전어들의 먹이가 풍부한 전남 ‘보성전어 축제’ 등의 전어 축제를 방문하면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맛집을 찾아보자.

 왕십리 전어마을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도선동, 02-2292-6831)은 제철인 9~10월에는 전어만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양파와 오이 등 채 썬 야채와 함께 매콤한 양념에 무쳐내는 전어 회무침과 칼집을 내서 통째로 구워내는 전어구이가 가장 인기다.

 여수오동도 (서울시 강남구 대치4동, 02-557-0039)는 제철 해물을 전라도식으로 요리하는 곳이다. 전어회무침과 전어구이가 맛있으며, 여름에는 하모(갯장어) 샤브샤브가 유명하다. 하모 육수로 끓인 죽이 별미다.

 구룡포 전어 회 과메기 (서울시 성북구 동선동, 02-927-5340)는 이름처럼 전어와 과메기 전문 횟집이다. 가을에는 즉석에서 잡아서 만드는 전어회와 전어구이, 전어 무침 등이 인기다. 모든 메뉴가 전어 5 마리를 기본으로 나오며, 세로로 비스듬히 칼집을 내어 길게 썰어내 뼈를 씹기 좋다. 겨울엔 꾸덕꾸덕하게 말린 과메기가 인기다.

 성활횟집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051-724-1538)은 꽃 모양으로 장식한 가을 전어로 유명하다. 전어회에 쪽파와 방아잎을 넣고, 땅콩을 얹어 먹으면 별미이다.

 남당수산털보횟집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041-633-9480)은 남당항대하축제 지역에 있는 횟집이다. 가을에 대하구이를 주문하면 기본 찬으로 전어구이가 나온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