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3개 기업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합작사 SUM 등에 총 59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충남도(안희정)는 일본 미쓰비시레이온, 우베코산을 비롯한 A기업이 아산, 탕정 등지에 총 5900만 달러를 들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소재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MOU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서용제 서산시 시장권한대행, 김석중 아산시 부시장, 요코야마료이치 미쓰비시레이온 사장, 와타나베 시노부 우베코산 상무, 서영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무, 정지연 솔브레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투자계획에 따르면 일본 우베코산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합작사인 SUM 아산 탕정공장에 9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이곳에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SUM은 내년 상반기부터 폴리이미드(Polyimide) 소재를 삼성에 공급하게 된다. 폴리이미드는 IT 및 항공우주 분야에서 각광받는 고기능성 첨단산업 소재다. 고온과 저온에 견디며, 얇고 굴곡성이 뛰어나 기존 유리판 디스플레이 대신 휘거나 접을 수 있는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에 적용하게 된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공장을 가동 중인 솔브레인은 공주 검상동에 설립한 일본 M사와의 합작기업 M업체에 OLED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소재 생산공장 증설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솔브레인은 지난해부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소재공장을 가동 중이다. 오는 2015년까지 반도체재료 미세공정 전환에 맞춰 신재료와 발광다이오드(LED)용 제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업그레이드된 소재 생산공장을 증설해 삼성 등에 납품할 계획으로 있다.
이와함께 일본 석유화학기업 미쓰비시레이온은 호남석유화학과 합작사인 대산MMA 서산공장에 3000만달러를 증액 투자한다. 이 곳에서는 ‘HEMA(히드록시에틸 메타크릴산)’을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
대산MMA는 내년부터 연간 1만1000톤의 HEMA를 생산하기로 했다. 50%는 국내에서 소비하고 나머지는 수출할 계획이다. HEMA는 자동차용 도료 및 접착제 주원료다. 현재 국내 수요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번 일본기업의 투자결정으로 오는 2015년까지 1500여명 직·간접 고용효과와 함께, 1360억원 수출효과, 6560억원 상당의 수입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베코산 와타나베 시노부 상무는 “충남 아산은 전자재료 비즈니스를 위한 산업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이번 투자배경을 밝혔다.
안희정 도지사는 “일본의 첨단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기업의 충남 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메카인 충남의 입지를 한층 견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2006년 미쓰비시레이온과 MMA생산법인인 대산MMA를 설립한 바 있다. 내년까지 전기전자 및 자동차 부품, 광섬유, 레이저 디스크, LCD 모니터를만드는 PMMA(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 등을 연산 13만9000톤 규모로 생산하기 위해 공장증설을 계획 중이다.
천안=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