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하늘을 느낄 수 있는 가을이다. 뜨거운 태양도, 후텁지근한 공기도 사라진 이 때가 자연을 즐기기엔 딱 좋은 계절이다.
특히 최근 일어난 뮤직 페스티벌 붐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야외 공연이 이루어진다. 재즈, 포크, 록 그리고 아이돌 그룹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모두 1일에서 3일 사이 연휴에 집중적으로 열린다. 몸이 여러 개가 아니라면 하나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10월의 첫 연휴를 어떤 공연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할지 살펴보자.
◇가을...재즈의 계절 ‘자라섬 재즈 페스트벌’=벌써 8회째를 맞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이미 국내 재즈 마니아에게는 놓칠 수 없는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자라섬과 가평 일대에서 1일부터 3일까지 펼쳐진다.
올해는 프레디 콜, 타워 오브 파워, 커트 로젠 윙클 트리오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재즈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JK 김동욱이 참여한 프로젝트 그룹 지브라도 놓치기 아까운 무대를 선사한다.
주최 측에서 캠핑장도 운영해 시간을 내면 삼일 동안 자라섬 일대에서 머물며 가을 운치를 느낄 수 있다. 텐트촌 내에서는 취사를 할 수 없어 미리 준비를 해 가야 한다.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면 파주 포크 페스티벌=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파주 포크 페스티벌은 국내 포크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1일과 2일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3일은 파주 출판 단지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 전회 무료다. 처음 열리는 페스티벌이지만 ‘파.포.페’라는 애칭이 벌써 따라다닌다.
한대수, 정태춘, 박은옥 등 한국 포크 음악 1세대는 물론이고 최근 다시 붐을 일으킨 세시봉의 멤버 김세환, 윤형주 등도 공연을 갖는다. 임지훈, 강은철 등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뮤지션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장필순, 동물원, 강산에, 한동준, 박학기 등 히트 넘버를 가진 뮤지션부터 장재인, 장기하와 얼굴들 등 신예들이 참가한다.
포크의 음색은 따뜻하지만 임진강 주변의 강바람은 이맘 때 즈음이면 이미 매섭다. 특히 공연은 늦은 저녁까지 이어져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면 두꺼운 옷 한 벌 정도는 챙기는 편이 좋다.
◇장르 불문? 양평 원더브리즈뮤직페스티벌= 자라섬과 ‘파.포.페’가 재즈와 포크라는 확실한 색깔로 관객들을 유혹한다면 양평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초청해 1일부터 3일까지 원더브리즈페스티벌을 연다. 국카스텐과 2AM이 라인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니 그 폭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다양하다고는 해도 전체적으로 록에 중심이 가 있는 페스트발이다. 허클베리핀, 뷰렛, 커먼그라운드 등 한동한 뜸했던 그룹들이 무대에 오른다. 마제스틱, 멀더, 펌프킨 등 최근 주가를 올리는 DJ들의 신기 어린 손놀림도 볼 수 있다.
자라섬과 마찬가지로 공연장 한 켠에 캠핑장을 마련했다. 전용 캠핑장이 아닌 게이트볼 구장을 임시로 이용하기 때문에 캠퍼들에게 처음으로 부지가 열리는 셈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