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스토리지=하드웨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하드웨어(HW)업체 인식이 강했던 EMC가 기존 이미지를 벗고 기술과 컨설팅, 서비스 전문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동인은 가상화와 클라우드다.
한국EMC는 2분기 컨설팅서비스사업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10%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3분기에도 당초 목표치 초과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컨설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3.6%, 올해는 35.6% 성장이 예상되는 등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가상 데스크톱(VDI) 중심의 가상화와 클라우드센터 구축을 위한 서비스·컨설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EMC는 지난해부터 가상화를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단순히 솔루션을 제공하고 구축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컨설팅부터 시작해 분석·설계, 구축, 사후 서비스까지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 수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EMC의 변화는 2010년이 분기점이 됐다. 2009년 컨설팅부문이 2008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것이다. 새롭게 인력을 충원했고, 컨설팅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해 그 아래에 컨설팅과 서비스 조직을 재구성했다. 시스템통합(SI)형 비즈니스를 위해 대열을 재정비한 것이다.
이런 노력은 최초의 모바일병원 실시간 상담시스템, 기업은행과 농협 등 은행권 콜센터 VDI, 미래에셋생명 전사 VDI사업 등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A대기업 데이터센터를 프라이빗 클라우드센터로 전환하는 데 프로젝트 전체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진행 중이며 점차 적용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달수 한국EMC 글로벌서비스본부 컨설팅서비스사업부 이사는 “사회에 확산되는 가상화 인프라가 어느 시점에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면 한국EMC의 비즈니스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EMC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모델을 근간으로 서비스와 컨설팅 영역이 더해져 종합 IT서비스회사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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