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 "SW 제값받는 환경 만들어 주겠다"

 이석채 KT회장 "SW 제값받는 환경 만들어 주겠다"

 “IT산업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국산 SW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석채 KT 회장은 29일 “선순환 구조의 SW생태계를 위해서는 KT 혼자로는 부족하다”며 “KT의 3행 전략이 전 산업계로 퍼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공감대 확산이 중요하다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위기로 내밀린 국내 SW산업 처방으로 제일 먼저 ‘SW 제값 받기’를 꼽았다.

 “국내 기업은 SW를 하도급으로 여기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SW 개발업체에 SW가치가 아닌 노동의 대가를 지불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 SW업체는 일하는 즐거움을 갖지 못하고 주문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실정입니다. 당연히 세계 진출은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가치 구매’라는 새로운 산정 기준을 들고 나온 배경도 이 때문이다.

 “SW 강대국은 상품 라이프 사이클에 기반한 라이선싱 모델입니다. 성장 지속형 순환 구조입니다. 엔젤투자해 성장을 이루고 인수합병 단계를 거쳐 재투자하는 방식입니다. 기반은 용역이 아닌 SW 상품을 구매하는 형식입니다. 우리는 SW가 인건비 위주의 용역 사업입니다. 성장을 막는 하도급 모델로 전락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투입 인력의 ‘품셈 원가’ 기준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미래 성장성과 정당한 가치를 감안한 가치 구매 방식이 정착해야 합니다.”

  이 회장은 이미 상반기 2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구매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가치 구매 방식은 내년부터, 100% 선구매 제도는 연말께 가능할 것이라고 SW살리기가 단순한 홍보성 구두선이 아닌 KT가 사활을 거는 실제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스마트 혁명으로 SW가 HW를 대체하는 대변혁의 시기”라며 “토종 SW 미래를 위해 잘못된 관행과 제도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SW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두 팔을 걷어 붙일 것”이라며 아이디어와 열정을 구매하는 노력을 통해 척박한 SW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힘 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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