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스타일, SW 구매방식을 바꿨다

 KT가 미래 가치를 기준으로 소프트웨어(SW)를 구매하는 ‘SW 가치구매’ 방식을 도입한다. SW 구매는 인건비를 기준으로 구매하는 게 관례였다. KT가 한 해 구입하는 SW는 패키지를 포함해 3000억~4000억원 규모다.

 29일 KT(회장 이석채)는 국내 SW 산업 활성화와 중소 SW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SW 가치구매 △SW 개발여건 마련 △SW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골자로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 시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SW 가치 구매, 개발 여건 마련,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골자로 한 ‘3행(行)’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SW를 인건비 위주의 용역 개발이 아닌 미래 가치를 기준으로 구매하는 가치 구매 방식을 도입한다. 내년 1분기 안에 가치구매 산정기준을 공개하고 300억∼500억원 규모로 시작해 2015년까지 연간 3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이 회장은 글로벌 수준의 SW를 만들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얻은 소유권을 개발사에 제공하고 유지보수비도 크게 높이기로 했다. SW업체가 하도급 업체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추고 발주기업 한 곳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오라클이나 MS의 SW처럼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업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KT는 저가 경쟁입찰로 유지보수료를 낮춘 악습을 버리고 적정 대가를 적용해 유지보수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협력사에 예측 가능한 정보를 주기 위해 시행 중인 ‘수요 예보제’를 하드웨어(HW)에서 SW로 확대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SW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큐베이션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KT는 SW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구축해 국내 SW업체의 세계 진출을 지원한다. KT는 6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기업 솔루션 오픈마켓을 구축해 이를 10월 오픈할 예정이다. 아시아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오아시스(OASIS), 글로벌 앱 마켓(WAC)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중소 SW 기업과 해외동반진출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김영일 CSO221 부사장 등은 최근 MS 본사를 방문해 SW 판로 확보와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논의했다. 김영일 부사장은 “국산 SW 판로를 위해 MS 본사를 방문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석채 회장은 “우리나라도 SW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며 “IT산업의 미래를 위해 SW활성화 전략을 펼쳐 글로벌 SW기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표>KT의 SW 3행 전략

 <1행> SW를 인건비가 아닌 미래 가치 기준으로 구매한다.

 <2행> 글로벌 SW상품을 위해 제반 여건을 지원한다.

 <3행>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판로를 확보해 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