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저가형 스마트폰 운용체계(OS) 개발에 나선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키아 내부 관계자 말을 빌려 노키아가 고급형 OS 개발 전략을 바꿔 저가형 OS 개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노키아의 저가형 OS 코트명은 여름에 부는 계절풍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멜테미(Meltemi)’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OS는 리눅스 기반이다.
그간 노키아는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휘청거리고 있는 상태였다. 휴대폰 업계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뀌면서 노키아만의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노키아의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생산하면서도 독자적인 OS인 바다(Bada)를 내놓은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팀 세퍼드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단일 플랫폼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노키아 역시 삼성전자처럼 리스크 분산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초 스테판 엘롭 노키아 CEO가 신흥 국가의 저가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전략의 연장선이다. 노키아는 중국 제조기업의 저가공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였다. 노키아가 자체적으로 만든 저가OS를 쓴다면 휴대폰 공장출고가를 더 낮출 수 있다. 노키아는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