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무역수지 흑자가 14억3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달에 비해 9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대외 경기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20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 사상 첫 무역 1조 달러 가능성을 높였다.
지식경제부는 9월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471억1800만 달러, 수입 30.5% 증가한 456억83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14억3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 3분기까지 무역 규모는 총 894억7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돼 오는 12월초 사상 첫 1조 달러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지경부는 점쳤다. 하지만 세계 경기둔화와 고유가 지속으로 무역 수지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지경부는 “EU금융 위기 확산, 미국 경기 회복세 둔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수출이 약 20%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석유제품(56.8%), 자동차(40.0%), 일반기계(40.2%), 철강제품(39.6%) 등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4.2%), LCD(-5.1%), 무선통신기기(-7.5%) 등은 경쟁업체의 저가공세로 약세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을 살펴보면 미국(15.9%), EU(11.2%) 등 선진국 수출 증가세는 금융위기로 주춤해진 반면 중국(20.5%), 아세안(43.2%) 등 개발도상국과 일본(48.7%) 수출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입현황을 보면 가격 상승 등으로 원유(56.7%), 가스(104.0%), 석탄(73.4%) 등 원자재 수입이 대폭 증가하면서 전체 원자재 수입이 24.8%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은 11.4% 늘어난 가운데 육류(51.9%)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는 “대외환경 악화와 기저 효과로 오는 4분기 수출 증가세 둔화로 흑자 규모를 확대하기 여러울 것으로 판단하지만 오는 12월초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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