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는 없었다...아이폰 4S 발표

한국은 2차 출시국가 에서도 빠져

아이폰5는 없었다...아이폰 4S 발표

[편집자주]전자신문 테크트렌드팀은 한국시각으로 10월 5일 새벽 2시부터 진행되는 행사를 LA현지 취재기자를 통해 쿠퍼티노 본사와 시차 없이 라이브블로깅 형식으로 생중계 했다. 중계 내용은 http://bit.ly/qNDszL 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중계에는 1만3000명이 동시에 접속해 etnews.com 에서 제공한 번역 콘텐츠를 지켜봤다. 열악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심야 시간에 시청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아이폰5는 실체가 없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5는 아직"이라는 말을 남긴 채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것은 아이폰4와 큰 차이가 없는 `아이폰4S`였다.

애플은 4일(현지시각)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폰4S 등을 비롯해 신제품들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오는 14일부터 미국 등 일부 국가에 먼저 선을 보인 뒤, 28일에 22개국에 출시된다.

외형은 기존 `아이폰4`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듀얼코어 A5 CPU를 사용해 속도가 2배 빨라졌고, 듀얼코어 그래픽을 사용해 기존 아이폰보다 7배 속도가 빠르다.

LTE를 사용하지 않고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을 구현,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14.4Mbps다. 이는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정도 빠른 것이다. 또한 800만 화소 카메라를 사용했고, GSM과 CDMA 등을 모두 지원한다. 배터리 성능은 3G통화의 경우 8시간까지 유지가 가능하다.

아이폰4S 는 모바일 운영체제 iOS5를 탑재함으로서 기능이 향상됐다. iOS는 기존 제품에도 적용되며, 오는 12일에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또한 같은 날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도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시리(Siri)라는 음성인식 데모는 아이폰4S 기능을 설명할 때 가장 인상적인 행사 중 하나였다.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여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내일 날씨가 어떨까(what`s the weather like today?)”라고 물으면 날씨 앱을 실행시켜 보여준다. 또 “파리는 지금 몇시일까”, “아침 6시에 깨워줘”, “그리스 레스토랑을 알려줘” 등등의 사용자 요청을 이해하고 해당하는 앱을 실행시키고 그 결과물을 보여준다. 또 문자 메시지를 읽어주거나 음성으로 답장을 할 수도 있다. 현재는 베타 버전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가 지원된다. 시리는 iOS 5에 기본 내장된다.

이 밖에도 iOS에는 실제로 우표를 붙이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카드` 서비스가 공개됐다. 미국에서는 2.99달러, 해외는 4.99달러가 든다.

한편, 애플은 MP3 플레이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강조한 뒤, 아이팟 나노, 아이팟 터치 등 가격을 낮췄다. 16GB 나노는 149달러에서 129달러로, 8GB 터치는 229달러에서 199달러로 떨어졌다.

관심을 끌었던 한국 출시는 14일 1차 출시국가는 물론이고 28일 2차 출시국가에서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애플은 올 연말까지 출시 국가를 70여개 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팀 쿡 신임 CEO가 이끈 첫번째 대형 간담회가 됐다. 기대했던 스티브 잡스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애플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이 전세계 5%에 불과하지만 모든 휴대폰은 스마트폰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5와 저가형 아이폰이 출시되지 않은 충격으로 전일대비 4%나 하락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서명덕 기자 mdseo@etnews.com , 박현선 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