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사망]`벌써 잡스가 그립다` 세계인 추도 물결

 “그의 창조적 정신과 뛰어난 업적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나의 동료 잡스, 영원히 그리울 것이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

 “수백년 후 사람들은 그를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버금가는 천재로 평가할 것이다.”(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인이었다. 그의 시대가 짧은 것이 아쉽다.”(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6일 새벽 전해진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에 세계 IT 업계가 애도했다. 창업 동료, 친구, 경쟁회사 CEO 등 스티브 잡스와 맺은 인연은 달랐지만 한 시대를 앞서간 ‘천재’를 애도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네티즌 찬사도 이어졌다. ‘가장 인기 있고 성공한 기업가’ ‘기술 리더(Technology leader)’ ‘IT 혁명가’ ‘최고의 창업주’ 등 그에 대한 칭송도 쏟아졌다.

 ◇명사들, 추모 물결=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인(故人)은 세계 IT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이끈 천재적 기업가였다”며 “평소 존경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MS 전 회장은 성명을 통해 오랜 친구이자 경쟁자의 명복을 빌었다.

 게이츠 전 회장은 “30여년 전에 만나 서로 인생 절반 이상을 동료이자 경쟁자, 친구로서 지내왔다. 앞으로 그와 같은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말도 안 되게(insanely) 무한한 영광이었으며, 그가 무지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CEO인 래리 페이지는 구글플러스를 통해 잡스 가족과 애플 전 직원에게 조의를 표했다.

 래리 페이지는 “그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으며, 놀랍도록 현명했던 인물이다. 사용자 경험(UX)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은 나에게도 언제나 아이디어를 줬으며, 그가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에도 시간을 내어 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역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그는 “스티브, 당신은 나의 친구이자 멘토였다. 당신이 만든 것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고맙다. 당신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 반응=온라인에도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구글은 홈페이지 검색창 하단에 스티브 잡스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네티즌이 ‘Steve Jobs 1955-2011’ 표기창을 클릭하면 그를 만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날 새벽 “아… 정말인가요?”라는 반응을 보였던 네티즌은 사망이 사실로 확인되자 망연자실했다.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는 트위터에 “스티브 잡스 사망을 애도하고 그의 업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오늘 회사 오후 휴무하기로 했다”고 올렸다.

 네티즌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스티브 잡스의 생전 발언과 강연 동영상 등을 공유하며 그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나타냈다. 아이폰(iphone)을 변형한 아이헤븐 ‘iHeaven’이란 표현으로 잡스를 애도하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ghos****는 “잡스가 없었다면 난 아직 개발의 50%를 액정크기 맞추고 폰 특성 테스트하는 데 썼겠지.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은 만들지도 못했을 거야”라면서 잡스가 휴대폰 업계에 끼친 영향을 간접적으로 소개했다.

 네이버 아이디 leem****는 “세계의 별 하나가 떨어진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푹 쉬세요. 다음 생에도 빛을 발하는 사람으로 다시 만나요”라고 말했다.

 포스트 애플에 대한 바람도 나타냈다.

 또리아빠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애플이 잡스 옹의 정신을 이어받아 혁신과 새로운 도전을 꾸준히 이어줬으면 합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 서점가에는 스티브 잡스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예스24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는 창조와 혁신의 상징이었던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그를 탐구하고 조망한 도서들이 주목받아 왔다”며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충격이 그의 자취를 더듬을 수 있는 관련 도서를 향한 폭발적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스24는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이 전해진 6일 오전 추모 페이지를 오픈했다. 오픈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네티즌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추모 페이지 하단에는 관련 도서를 한데 모았다. 청소년 대상 도서와 외서를 포함해 그와 관련된 도서만 50종이 넘는다.

 한편 스티브 잡스가 직접 집필한 그의 자서전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순께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서 동시 발간될 예정이다.

 김원석·한세희·배옥진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