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후 처음 열린 독일 증시에서 애플 주가 하락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처음 열린 독일 증시에서 애플 주식이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이 잡스의 리더십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주주와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50여분 만에 2.5%가 빠졌다. 프랑크푸르트 시장은 애플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상장한 곳이다. 잡스 사망 후 가장 먼저 열린 주식시장이기 때문에 향후 세계 시장에서 애플 주가의 가늠자로 관심이 쏠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나스닥100 선물지수에서 애플의 비중은 15%에 달한다. 애플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증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 스티브 잡스가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내자 애플 주가는 6%, 독일 전체 증시는 8% 이상 하락했다.

 MWB페어트레이드의 안드레아스 립코우 트레이더는 “주가 하락은 잡스 사망 충격 때문”이라며 “그가 애플이라는 기업에 있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오전이지만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애플은 현재 미국과 독일, 그리고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내 증권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역시 애플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시가총액 몇 백억달러가 날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