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본사 취재] 사과나무가 손님을 반기는 91살 스티브 잡스 저택

[애플 본사 취재] 사과나무가 손님을 반기는 91살 스티브 잡스 저택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차로 20분을 달리면 스티브 잡스의 저택이 나온다. 스티브 잡스 집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부촌으로 통하는 팰러앨토시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팰러앨토 웨이벌리 스트리트 2101번지에 위치한 스티브 잡스의 저택은 8조원이 넘는 유산을 남긴 억만장자의 저택 치고는 소박해 보이는 2층짜리 집이었다. 애플의 모던한 이미지와는 상반되게 매우 고풍스러운 분위기였다. 이 집은 1920년에 지어졌다.

 이웃 집들과 비교해서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단지 집 앞 정원에 여러 그루의 사과나무가 심어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과나무들은 엔틱스러운 스티브 잡스 저택과 매우 잘 어울려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스티브 잡스의 저택은 온라인 부동산전문사이트에 296만9300달러(약 35억원)로 나와있다. 저택 전체 규모는 2만5700스퀘어피트(약 722평)이고, 방은 총 7개다. 일반적으로 현지 집값은 근처 비슷한 규모의 집들 중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저렴한 곳을 평균해 산정하게 된다.

 인근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 내부를 리모델링 했고, 또 스티브 잡스가 살았던 곳인 만큼 훨씬 더 비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마도 스티브 잡스 가족들은 이 집을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과 추모객들은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지 이틀이 지난 7일(현지시각)에도 스티브 잡스의 자택을 찾았다. 정원의 사과나무 앞에는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는 꽃다발과 카드, 촛불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한입 베어 먹은 사과 역시 빠지지 않았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한 이웃은 “우리 아이의 아빠가 스티브 잡스와 굉장히 친했는데 사망해 슬픔이 너무 크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이웃들도 일반 추모객들과 합류해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 추모객은 ‘잡스 가족에게’라는 제목으로 “나는 이웃과 아이콘(icon)을 잃었지만 당신은 남편과 아버지, 친구를 잃었다. 나의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한다. 모든 사람들이 좋은 감정으로 잡스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잃어버린 시간 동안 평안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날 점심 시간쯤에는 친인척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의 자택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경찰은 자택 정문에 있는 길을 일부분 통제했지만 추모객들이 잡스를 애도하는 데는 큰 불편을 주진 않았다.

 팰러앨토(미국)=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애플 본사 취재] 사과나무가 손님을 반기는 91살 스티브 잡스 저택
[애플 본사 취재] 사과나무가 손님을 반기는 91살 스티브 잡스 저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