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모니터링…반말에 외모 비하도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불필요한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기됐다.
방통심의위는 8월9일 밤 10~12시 방송된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KBS 2FM),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MBC FM), `이석훈의 텐텐클럽`(SBS FM)` 등 3개 라디오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해 10일 `청소년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모니터링 결과 3개 프로그램 모두 외국어와 외래어가 빈번하게 사용됐다.
`키스 더 라디오`에서는 진행자 이특이 사용한 `걸 그룹`, `상큼상큼했던 걸들`, `디렉을 봐주시는`(감독하신) 등의 표현이 지적됐다.
`FM 음악도시` 역시 `애슬리트`(운동선수), `오버`, `다시 포맷하는`(새롭게하는), `술이 하이했을 때`(술이 거나하게 취했을 때)에서 불필요한 외국어와 외래어가 사용됐다.
`텐텐클럽`의 경우 `컬러링`이라는 출연자의 외래어를 진행자 성시경이 `통화 연결음`으로 바로잡아줬지만, 반대로 `뒷얘기들`이라는 출연자의 말을 진행자가 `비하인드 신`이라는 영어 단어로 바꿔 표현한 경우가 있었다.
모니터링 대상 프로그램의 주청취층이 청소년인 만큼 비속어와 통신 언어의 사용이 빈번했다.
`발연기`(키스 더 라디오), `쭈쭈쭈`(→오냐오냐하다, 음악도시) `대박`·`인증샷`(텐텐클럽) 등이 잘못 표현된 사례로 제시됐다.
이밖에 `진짜 못생겼어요`(텐텐클럽), `내가 왕년에는 에스라인이 쭉쭉빵빵해 가지고`(키스 더 라디오) 등 진행자의 입을 통해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이 나온 사례도 있었다.
보고서는 또 "3개 프로그램 모두 반말 표현이 지나치게 많았다"고 지적하며 "오락 프로그램에서의 반말 사용은 웃음을 유발하는 기능을 가진다는 측면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방송에서의 반말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라디오의 언어는 TV의 언어보다 더 집중해 듣게 되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언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