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준비에 한창이다. 새롭게 형성될 국내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실증 테스트는 물론이고 별도 조직 구성에 착수하는 등 제반 준비에 들어갔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본사가 독일 프랑크프루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를 2014년 초 한국서 판매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인력 충원을 시작했다. 내연기관이 없는 새로운 형태 자동차이기 때문에 전기차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정책 및 시장 분석이 가능한 인재 영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아가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독립된 마케팅 및 세일즈 조직으로 전기차 수요 발굴 및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는 복안에서다.
BWM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차인 만큼 기존과는 차별화되고 독립된 조직 구성에 대한 필요성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BMW가 국내 시판을 준비하고 있는 차는 ‘i3’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8초 안팎으로 출퇴근 또는 업무용에 적합한 도심형 전기차를 표방하고 있다.
‘리프’로 북미 시장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닛산도 한국 내 전기차 판매를 검토 중이다. 한국닛산 직원들이 최근 일본 본사로 건너가 전기차와 관련된 기술교육을 받았다. 닛산 측은 “한국 도로 상황과 정책 등을 체크하고 있다”며 “이제 막 검토를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닛산의 첫 양산형 전기차 리프는 북미 시장 인기 차종이다. 전기차 최초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성능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으며 지난 6월 미국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은 준중형급인 SM3를 바탕으로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 SM3 전기자동차 5대를 투입,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이 차는 양산 직전 모델로 양산 제품 수준의 기술 완성도를 갖췄다. 모터출력은 최대 70㎾이며, 최고시속 150㎞로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내년 5대를 추가 투입해 성능 테스트를 보강하고 내년 말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외국계 완성차 회사들이 속속 전기차 사업 준비에 들어간 건 국내 시장이 2014~2015년에는 열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배효수 한국전기자동차산업협회 국장은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인데가 정부도 700억원을 투입, 2014년 준중형 전기차를 양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인프라 확산이 예견돼 완성차 회사들이 준비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처럼 전기차 구입 시 정부 지원금과 세제혜택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전기차 보급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전기차 특징>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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