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CEO, 향후 세계 경제 부정적…자국 전망은 긍정적

 일본 최고경영자 10명 중 9명은 향후 세계 경제가 정체되거나 악화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자국 경제의 앞날은 부정적 입장보다 긍정적 견해가 다수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139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 전망 조사 결과를 10일 보도했다.

 연말까지 세계 경제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 33.8%의 CEO는 ‘악화 추세’ 혹은 ‘악화 조짐이 보인다’라고 답했다.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까지 더하면 90%에 육박한다. 반면 개선된다는 예상은 5%를 밑돌았다.

 일본 CEO들이 가장 부정적 시각을 가진 지역은 유럽으로 56.1%가 경기 악화를 점쳤다. 미국은 33%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적은 중국도 미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로 인한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CEO들은 경기 악화 최대 변수로 유럽 발 금융 위기와 미국의 고용 불안을 꼽았다. 무려 96.4%의 CEO가 이 문제를 우려했다. 현 위기와 지난 2008년 리먼 사태를 비교한 항목에는 44.8%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CEO들은 반면 자국 경기의 향방은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연말까지 경기 전망은 37.4%가 개선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대지진으로 무너진 생산 시설이 복구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상 유지는 48.2%, 부정적 입장은 10% 미만으로 조사됐다. 세 가지 경기 불안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엔고’가 93.5%로 압도적인 양상을 보였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