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4세대 롱텀에벌루션(LTE) 주파수 경매를 2013년까지 미룬다. 당초 내년 1분기 안으로 주파수 경매에 들어가려고 했던 일정이 1년이나 더 늦어지게 됐다.
10일 로이터는 영국 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이 2013년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진행하려던 주파수 경매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4세대 LTE 상용화는 2014년께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오프콤은 4G 상용화에 이미 착수한 미국이나 일본보다 다소 늦었지만, 주파수 경매 후 상용화는 서두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기로 인해 스웨덴이나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보다 훨씬 뒤쳐질 전망이다.
오프콤 측은 “올해 말에 일정을 공개하려고 했었지만 아직까지 내부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못해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르면 2012년 4분기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오프콤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보다폰과 O2는 4G LTE를 위해 네트워크 설비를 공유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2.6㎓ 대역대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준비하고 있다. 특히 O2의 경우 일부 지방에서 한시적으로 LTE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오렌지와 T모바일 역시 합병하면서부터 800㎒ 대역을 선점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컨설팅업체를 고용해 사업 타당성을 알아보는 등 노력하고 있다. 허치슨 자회사인 ‘3(쓰리)’의 데이비드 다이슨 CEO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는 4G 경매를 기다리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