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서버 · SSD 수요↑

 올해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낸드플래시가 내년에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버와 SSD 등 신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에 낸드플래시 생산량 증가폭은 예년 수준에 머물면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낸드플래시 수요는 기존 모바일 시장 외에 데이터센터의 서버와 노트북용 SSD가 가세하면서 올해에 비해 70~8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이어 안드로이드 및 윈도 진영 마케팅이 본격화 하면서 내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고 낸드플래시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5%에 불과했던 SSD가 내후년 13%까지 비중이 늘어나는 등 새로운 킬러 수요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약 235억달러로 내년 수요 증가가 이뤄지면 시장은 420억달러 대에 육박하게 된다.

 이에 반해 내년 생산량 증가율은 예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플래시 선두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반도체 업체별로 생산량 확대 계획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화성 16라인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램프업(rampup·생산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과정)에 들어갔다. 하이닉스는 복층구조인 청주 M11 라인 낸드플래시를 우선 증설해 생산캐파를 채운 후 필요하다면 비워져있는 M12 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해외 업체로는 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생산을 일부 증설하는 것과 인텔과 마이크론이 합작 설립한 IMFT가 싱가포르 공장 램프업 착수 등이 유일할 전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낸드플래시 시장은 공급량 증가폭이 수요 확대를 밑돌면서 내년에는 시장 구조가 판매자(셀러)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에어 양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